한파에 파업 덮친 인력시장…발길 돌리는 일용 노동자들
[앵커]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도 미쳤습니다.
안 그래도 일이 적은 겨울에, 콘크리트 운반이 멈추면서 건설 공정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가지 못한 노동자들은 할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새벽 인력 시장에 윤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도로엔 냉기가 서려 있습니다.
좁은 골목 그득그득 밀려드는 일용직 노동자들.
10만 원 조금 넘는 일당을 위해 꽁꽁 싸매고 나와봤지만, 일자리를 얻을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
"(못 가는 분들은 어떻게 해요?) 집에 가야죠."
"한 10명 가면 많이 가는 거예요."
확연히 줄어든 일자리로 걱정은 큽니다.
안 그래도 비수기인 겨울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돼 현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첫째 공구리(콘크리트)를 쳐야 현장이 올라갈 거 아니예요."
텅 빈 인력 사무소.
이곳에서 거래하는 현장은 10곳에서 12곳쯤 됐지만 이번 주 대여섯 곳으로 줄었습니다.
일자리가 없으니 일을 구하러 나오는 사람들도 적어졌습니다.
"아예 새벽 시장에 안 나오는 거죠. 어차피 일이 없으니까. 이러다가 다음 주까지 가면 문 닫고 일 못 하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를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힘들어지고 있어요."
인근 사무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뒤늦게 노동자가 사무소로 찾아와도 돌려보냅니다.
하루의 운명이 결정된 시각, 현장으로 향하는 승합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현장 나가세요?) 못 나갑니다. 계속 나갔었는데 3일째 못 나가고 있어요. 내일까지 하면 한 60만 원 (못 번 겁니다.)"
파업이 끝나도 현장이 회복되려면 한참인데, 아직까지 사태 해결이 요원한 건 이들에게 더욱 부담입니다.
한파와 파업이 만든 인력난에 일용직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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