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정치 깡패", 오늘 화제가 된 말이죠.
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튜브 매체 '더 탐사'를 향해 한 말인데요.
어제 '더 탐사'는 한 장관의 집에 찾아가는 모습을 생중계했죠.
한 장관은 "과거에는 정치깡패들이, 정치인들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을 대행했었다"며 "지금은 더 탐사 같은 데가 김의겸 등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 정치깡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를 들었는데요.
Q. 볼까요. 청담동 술자리 거짓 선동과 앞서 차량 미행도 예로 들었네요.
네. 지난달 한 장관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지난달 6일)]
"약점을 잡아보려고 밤에 미행한 것 같은데요.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는 걸 바랐겠죠."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4일)]
"제가 더 탐사하고 같이 협업을 한 건 맞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4일)]
"위원님, 저 미행하는 것도 같이 하셨습니까, 그러면? 저 미행하는 것도 같이 하신 거예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4일)]
아닙니다.
Q. 더탐사는 모든 게 취재의 일환이라고 말하는데, 한 장관은 탐사 언론이라고 자칭하는 더탐사를 정치 깡패로 치부한 거죠.
한 장관은 "취재라는 이름으로 모든 불법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요.
며칠 전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했던 이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
"<정치의 사법화>라고 하는데 정말 심각하죠. 여지라고 하는 게 필요한 영역이 정치잖아요. 그거는 그런데 그 여지를 없애버리는 거죠. / 우리나라의 정치가 사실은 기능을 잃어버리고 점점 사법에 의존하는 결과가 돼서…"
한 장관은 굳이 말한다면 "정치인이 자기 범죄 방어를 위해 사법에 정치를 입히는 '사법의 정치화'가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했는데요.
지금의 검찰 수사는 "지역 토착 비리에 대한 수사"라며 정치적 해석에 재차 선을 그었습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거친 발언으로 문제를 키우기 일쑤"라며 한 장관을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볼게요. '더 탐사' 논란, 국민의힘은 민주당 책임론까지 끌고 가는 것 같아요.
이번 사태의 배후에 민주당 지도부가 있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행 /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김의겸 대변인은 지라시 유튜버인 더 탐사와 협업해 청담동 술집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더 탐사 관계자 5명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파트까지 침입해 잠금장치 해체를 시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버섯입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김의겸 의원에 대해 어떤 문책도 하지 않은 정당이 바로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이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도 암묵적 동의 내지는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김종혁 /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혹시 더 탐사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 건 아닙니까? 사실이라면 빨리 손절하시길 바랍니다."
Q. 한 장관이 더탐사를 정치 깡패로 비유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네요.김의겸 대변인에 대해서 당내 아무 조치가 없다보니 그런 공격을 하는 거겠죠.
네, 오늘 민주당 회의에서도 '더 탐사' 관련 언급은 없었고요.
회의 후 이재명 대표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더 탐사'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상대방의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하는 취재행위는 취재 윤리에서 벗어나는 거다, 어긋나는 것이다."
[현근택 / 민주연구원 부원장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1야당이 뒷배라는 공격까지 받고 있지만 김의겸 의원, 여전히 당 대변인 신분으로 거취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죠.
민주당이 부담을 안고 계속 모른 척 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할지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입장정리)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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