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꺾였습니다.
인기 좋던 강남 전세가 급기야 10억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집주인들이 보증금 돌려줄 때 고민이 커졌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3400세대가 넘는 서울 서초구의 대단지 아파트.
최근 5개월 만에 전셋값이 10억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35평짜리 전세 매물 최고가가 22억 원까지 치솟았는데, 지난 9일 같은 종류 매물이 12억 3750만 원에 거래된 겁니다.
인근 다른 아파트의 34평 전세 매물도 지난 5월 23억 원에서 이번 달 14억 5천만 원으로 8억 5천만 원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36% 떨어졌는데, 2008년 12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의 최대 폭 감소입니다.
전셋값이 이렇게 내려간 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금리까지 치솟았기 때문.
비싼 대출 이자를 내느니 월세나 반전세를 택한 임차인들이 늘면서, 전세 매물은 쌓이게 되고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겁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집주인들입니다.
[구본주 / 서울 서초구 부동산중개업자]
"거의 4~5년 전 가격이에요. 다른 데(아파트)다 전세금을 집주인 입장에서는 내줘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전세보증금을 내린 거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금리가 올라가면 지속 될 겁니다. 내년 상반기에도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텐데. 전·월세 가격을 낮추면 기존의 전·월세 가격이 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거든요."
억 단위로 요동치는 전세 시장에 집주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변은민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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