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52주죠. 2년 하면 104주, 그 104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 전셋값은 단 한 주도 떨어진 적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서울 강남의 전셋값을 부추길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는데요.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2019년 7월부터 2년째 오르기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임대차 보호 2법 도입 이후 생겨난 전세 품귀 현상이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진 겁니다.
특히 서울 서초구가 13% 넘게 가장 가파르게 오르며 전셋값을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서초구의 2천400세대짜리 대단지 아파트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총 10건도 안됩니다.
그마저도 전용면적 84㎡의 전셋값 호가가 22억에 달합니다. 지난달 20억원으로 전세 신고가를 썼었는데 1달만에 2억 원이 더 오른 셈입니다.
[서초구 A 공인중개사]
"옛날 20억이고 지금은 20억은 없고요. 임대차 3법 때문에 거의 다 재계약을 많이 했고요. 엎친 데 덮쳐 주공 1단지까지 이주하면서 집들이 더 없는 거예요."
반포주공 1단지를 비롯해 재건축을 진행중인 아파트들 이주가 시작되면서 상승폭은 더 크게 확대됐습니다.
지난주 서초구 전셋값 상승률은 6년만에 가장 높습니다.
대부분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생활 여건이 비슷한 인근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은 강남 일대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B 씨 /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에서 이주]
"아이들도 학교를 이 근처에서 계속 다니고 있었고 학원도 그렇고…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못 하고 그냥 집도 못보고 계약하게 됐어요."
덩달아 서울 아파트 매매가도 이번 주 0.12% 오르면서 1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세 시장 수급 불안에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겹쳐 매매값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