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스러운 표정의 청자 사자 향로 보러 가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에 침몰해 있는 고려시대 배들로부터 건져 올린 보물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 모였습니다.
당시 기술력이 함축돼 있는 청자 벼루와 향로, 도자기가 영롱한 빗깔을 뽐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청자로 만든 사자 모양 향로가 영롱한 옥빛을 뿜어 냅니다.
전체적으로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지만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정교함의 극치를 나타냅니다.
날카로운 눈매와 표족한 이빨, 손에 쥐고 있는 구슬까지, 고려시대 청자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2점의 청자 사자 모양 향로는 고려시대 특유의 해학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올 4월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신출귀물,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태안 앞바다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건져 올린 수만 점의 유물 중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사자 모양 향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보물 가운데 유일한 두꺼비 모양 청자 벼루도 눈길을 끕니다.
두꺼비가 살아 있는 듯한 모습에 두꺼비의 피부까지 청자로 표현해 냈습니다.
또 한 켠에는 곡선미를 뽐내는 매병 2개가 놓여있습니다.
이 매병에는 발견 당시 대나무로 만든 명찰이 붙어있어, 국내 발굴 매병 가운데 유일하게 화물의 수취자와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매병 하나는 참기름이 담겨 있었고 또 하나는 꿀이 담겨져 고려 무신시대 권력자에게 보내졌던 것들입니다.
죽찰은 오늘날로 치면 택배 송장과도 같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유물들이 정말 예쁘고 신기하고, 이렇게 많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이 보물들 뿐만 아니라 태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고,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신출귀물,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전시는 내년 6월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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