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 '사퇴 도미노'…"기시다 빨리 사임하길"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의 측근인 총무상을 결국 경질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내각 각료 세 명이 잇달아 낙마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박성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 압박을 받아온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을 경질했습니다.
"장관 사임에 대한 저의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데라다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고치카이' 소속으로, 지난 8월 개각 때 총리 보좌관에서 총무상으로 발탁돼 처음 입각했습니다.
데라다 총무상이 낙마하면서 한 달 사이에 기시다 내각 각료 세 명이 잇달아 낙마하는 '사퇴 도미노'가 현실화했습니다.
경제재생담당상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의 유착 의혹으로 지난달 물러났고,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 찍는 일'이라고 말했던 법무상은 기시다 총리의 동남아 순방 직전 경질됐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의 추경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총무상을 경질했지만, 정권에 큰 타격이 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들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경질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 뒤늦게 결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주말 마이니치 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1%에 그쳤고, 기시다 총리가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는 응답은 43%에 달했습니다.
자민당이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으로 촉발된 가정연합 유착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각료들까지 잇달아 낙마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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