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과 닮은꼴' 출구 안 보이는 한반도 위기…대화냐 교착이냐
[앵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미국, 일본과 함께 강대강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감을 낮출 뾰족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핵 개발 정당성을 주장하며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적 대응은 곧 자멸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는 2주 만에 한반도 상공에 재진입했습니다.
핵무장이 가능한 B-1B 전폭기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으로,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재차 보낸 것입니다.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잇따르고 한미 양국이 무력 시위로 계속 맞서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마치 5년 전을 연상케 합니다.
2017년 7월 북한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고 6차 핵실험 감행에 이어 ICBM까지 쏘아 올렸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한반도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며 한반도 정세는 극적 반전을 이뤘습니다.
문제는 5년 전과 다르게 현재는 긴장감을 낮출 만한 뾰족한 출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전혀 호응하지 않고 있고,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북한 문제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2015년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려 긴장 국면이 해소됐던 만큼 북한과 대화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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