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아닌 아버지"...분열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 / YTN

YTN news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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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빨치산 출신 노인의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바로 화제의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얘기인데요.

무겁고 심각한 역사적 서사가 펼쳐질 것 같지만, 지극히 평범한 우리 아버지의 인생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차정윤 기자가 정지아 작가를 만났습니다.

[기자]
소설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과거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몰랐던 가족들의 모습과 마주합니다.

전작의 제목처럼 실제 '빨치산의 딸'이기도 한 정지아 작가는 32년 만에 내놓은 새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빨치산을 다룬 만큼 무거운 서사가 펼쳐질 것 같지만 정겨운 남도 사투리로 풀어낸 소설은 평범한 아버지의 삶을 조명합니다.

[정지아 /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 아버지는 원래 이데올로기에만 매여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고, 그걸 그렇게 아버지를 혁명가로만 바라본 것은 아리(주인공)었겠죠. 그리고 저였을 거고. 아버지가 자유로웠던 것을 깨달으면서 내가 해방되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평생 보수신문 애독자로 살아온 전직 군인과 절친을 맺고, 다문화 가정 십 대 소녀와 담배를 나눠 피던 아버지.

낯선 조문객을 통해 듣는 아버지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그 시절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386세대의 젊은 날을 소환하며, 40·50대 중년의 호평을 받는 데 이어, 젊은 여성 독자의 공감까지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정지아 /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 '처음으로 미워하던 아버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버지도 아버지만의 사정이 있었을까?' 이런 리뷰를 봤어요. 아버지들도 짊어졌어야 할 무게가 있고 그걸 돌아봐 주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쓰고 제일 뿌듯했던 것 같아요.]

이념과 세대, 젠더 갈등까지 그 어떤 때보다 분열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담백하고 유쾌한 위로를 전합니다.

[정지아 /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 이데올로기는 정치적 지향이라는 사람의 작은 한 부분일 건데, 지금은 그게 그 사람을 대표하는 전부가 돼 버렸잖아요. 이 글 속에 나타나는 아버지 같으면 참 좋겠다. 아버지와 우파 친구….]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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