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직접 대화 원한다 암시…공개협상 제안"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이 평화협상의 필요성을 잇따라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방 국가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암시를 받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크렘린궁에 공개 협상을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를 협상 전제로 내걸고, 푸틴과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원하지만, 공개적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공개 협상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은 원한다면 우크라이나가 협상장에 돌아오게 할 수 있고, 우리의 우려를 고려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을 수복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서방에서는 올겨울을 평화협상의 적기로 보는 시각이 나옵니다.
미국 CIA 국장이 러시아 정보 수장과 회담한 직후,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가 하면, 백악관 안보 보좌관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법을 떠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전망과 함께 '출구전략'에 불을 지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을 바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쫓아낼 확률은 낮지만) 정치적으로 러시아군이 철수하게 하는 방안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따른 정전으로 700만 가구가 추위와 암흑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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