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작품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반 고흐의 작품이 토마토 수프를 뒤집어 썼다거나, 모네의 작품엔 으깬 감자가 투척되기도 했고, 클림트의 작품에도 검은 액체가 뿌려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그 시작은 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의 기후 활동가들입니다.
이 단체가 주장하는 건 화석연료 사용 중단입니다.
새로운 석유 가스 추출 중단과 대중교통 무료화 등을 영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위 초반에는 단순히 접착제를 바른 손을 액자 틀에 붙여 놓는 방식이었습니다.
작품을 직접 건드리진 않고, 자신들이 구호를 외치는 동안 쉽게 끌어내지 못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점점 더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해 충격요법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의 예술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뿌리고 접착제로 손바닥을 벽에 붙인 뒤, 외치는 식입니다.
"예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자연을 더 사랑합니다."라고 말이죠,
그럼 무조건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시위 대상일까요?
작품을 고르는 데도 나름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반 고흐의 '꽃이 핀 복숭아 나무'는 그림 속 배경이 최근 극심한 폭염으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었고,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은 기후 변화로 그림 속 고통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을 시작으로 최근 유럽 등 각국에서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기후 환경 단체들의 과격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식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류 최고의 예술작품을 표적으로 하는 건 옳지 않다거나, 그들의 뜻은 지지하지만 예술을 괴롭히는 건 반대한다는 등의 지적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구를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단순히 관심을 끄는 홍보 수단을 넘어 실질적으로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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