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자리 내려놓은 펠로시…"미래로 나가야"
[앵커]
20년간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어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하원 승리가 확정된 다음 날,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평의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까지 4명의 대통령이 연방의회에서 연설할 때 그 뒤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연설문을 찢는 펠로시 의장의 모습은, 민주당 하원 일인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03년부터 다수당일 땐 하원의장으로, 소수당일 땐 원내대표로 20년간 민주당을 이끌어온 펠로시 의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차기 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다음 의회에서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 때가 왔습니다."
내년 1월 개원하는 새 의회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확정 짓자 2선 후퇴를 선언한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유리천장을 깬 펠로시 의장의 역사적인 선언이라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82세 펠로시 의장은 당내에서 하원의장직을 무난히 수행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세대교체 압박도 받아왔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발생한 남편 피습 사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펠로시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을 나섰습니다.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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