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연속 기획보도 '이젠 꼭 바꾸자' 시간입니다.
출퇴근 시간마다 콩나물시루 같은 광역버스도 사고 위험에 조마조마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경기지역 광역버스가 모레부터 입석 승차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시간 광화문까지 가는 경기 광역버스.
좌석은 꽉 찼고, 앉지 못한 승객들이 통로에 서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병만 / 광역버스 기사]
"급정지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차량 내에서 안전사고도 일어나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돌발상황이 나올 때 상당히 불안하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다는 민원이 쇄도했고, 유류비 상승으로 버스회사 경영난이 겹치면서 입석 승차가 되살아났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경기지역 13개 버스 업체는 모레부터 입석을 다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1천100여대, 전체 광역버스의 44%에 달합니다.
시민들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는 걸 감수하면서도 안전이 먼저라는 반응입니다.
[김정자 / 경기 용인시]
"많이 기다려야 되고 이런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앞으로 계속 정착이 되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안전에 대해서도 훨씬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석 금지가 정착되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루 3천여 명이 입석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만큼 좌석 확대가 절실하다는 겁니다.
[광역버스 승객]
"출근이나 퇴근시간에 좀 늘려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배차시간도 좀 줄이고. 대처 방안이 있어야지. 우리들만 불편해지잖아요."
경기도는 서울시와 협의해 버스 편성을 늘리고 전세버스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
이태원 참사의 교훈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차태윤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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