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3시간 넘긴 첫 대면회담…'레드라인' 확인
[앵커]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예상을 훌쩍 넘겨 3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기다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와 악수를 청합니다.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곧바로 자리를 옮겨 대면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전화와 화상으로만 5차례 소통해 온 두 정상은 직접 얼굴을 대면한 데 대해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갈등이 첨예해진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은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갈등 비화를 막는 것에 방점을 둔데 비해 시진핑 주석은 올바른 방향 모색을 언급했습니다.
"(미중은)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상호 협력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들에 대해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하고, 미중 관계를 한단계 끌어 올려야 합니다."
비공개로 이어진 회담에서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 디커풀링, 공급망 단절 추진은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하고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는 또 북핵과 대만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습니다.
특히 관심을 모은 북한 도발행위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에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이 전했습니다.
양국의 최대 갈등 현안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시 주석은 대만은 양보할 수 없는 첫번째 '레드라인' 이라며 독립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일방적 현상변경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하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핵사용에는 두 정상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폭넓은 의제를 두고 두 정상이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첫 대면회담은 예상을 뛰어넘는 3시간 12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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