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20여 일 만에 사업 종료 계획 철회
노사, 인력 30% 구조조정 합의…영업 정상화
노사 갈등 봉합됐지만…해결해야 할 과제 산더미
경영진 섣부른 사업 종료 비판 피하기 어려워
일방적인 전 직원 해고 통보로 논란을 빚었던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노사가 인력을 감축해 영업을 재개하자는 합의를 이룬 건데, 여론에 등 떠밀려 사업 종료 계획은 철회했지만, 누적된 적자 구조 해결 등 갈 길이 멉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전 직원 해고 통보로 논란이 된 유가공 업체 푸르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노조의 강한 반발 끝에 결국 20여 일 만에 사업 종료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푸르밀은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렀다며 사업 종료를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사가 인력의 30%를 줄이는 데 합의한 겁니다.
[김성곤 / 푸르밀 노조위원장 : 일정 부분 고통을 감내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고, 이제 어느 정도 결정이 됐으니까 회사 발전을 위해 남은 사람이라도 열심히 해야죠.]
노사 간 갈등은 임시 봉합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우선 인력 구조조정 절차입니다.
회사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신청 기한까지 인력 30%에 해당하는 백여 명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권고사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백억 원의 누적 적자도 고민입니다.
푸르밀 영업 적자는 지난 2018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123억 원까지 늘어 최근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 원이 넘습니다.
푸르밀은 대표 상품 생산에 주력하고 다른 유통업체에 자체상품(PB) 공급을 중단하는 등 일부 사업을 정리할 거로 보입니다.
노사 협상 초반엔 회사 매각 방안도 논의됐지만, 불발된 데다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 업체가 나타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푸르밀 경영진이 안일하게 경영을 이어오다 섣부르게 사업 종료를 선언해놓고 여론에 등 떠밀려 부랴부랴 계획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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