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전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탈선 사고의 원인이 선로 파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로 방향을 바꿔주는 가변 레일이 문제였는데요.
사고 4분 전엔 KTX가 지나갔는데, 더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무궁화호 탈선 전에 KTX 한 대가 먼저 사고 지점을 통과합니다.
CCTV를 보면 레일이 멀쩡했는데, 4분 뒤 무궁화호가 다가올 때는 선로가 파손돼 있습니다.
분기점에서 입속의 혀처럼 선로 방향을 좌우로 바꿔주는 가변 레일, 일명 '텅레일' 지점입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초동조사 결과 파손된 선로를 지나면서 기관차 쪽 바퀴가 충격을 받았고 탈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텅레일이) 기차가 오기 전에 이미 깨져 있었다. 피로에 의한 건지 아니면 그전에도 금이 가 있었는지는 이제 조사하고 시험해 봐야죠."
문제는 사전에 왜 몰랐냐는 겁니다.
보통 일반 선로는 전기를 통과시켜 연결에 문제없는지 확인합니다.
하지만 텅레일처럼 수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분기부는 전기가 통할 경우 원격 제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 구간으로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손 자동 감지가 안 된 겁니다.
[정부 관계자]
"(수동) 점검을 좀 자주 해야 되고, 사람이 다 못하는 부분은 검측 차량으로 해야 하거든요. 그 부분도 좀 놓친 게 있는 거 같아요."
정부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에 산재한 분기부 1만 1300여 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 운행 밀도가 높은 분기부는 취약 개소로 별도 지정해 점검 기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방성재
박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