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최근 간식 드시면서, "예전보다 양이 준 것 같은데" 라고 느껴본 적 있으십니까?
기분 탓인가 싶겠지만 아닙니다.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원재료를 쓰는 전략을 말합니다.
통닭을 시켰는데 닭 다리가 하나만 들어있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민감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같은 가격에 83g 용량이던 과자를 78g으로 줄인다면 어떨까요?
과자 용량까지 살피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저항이 낮은 편입니다.
용량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알아채기 쉽지 않아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뒤에 숨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9월 일부 요구르트 제품 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고요.
농심과 오리온 등도 일부 과자 용량을 4g~5g 정도 줄였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슈링크플레이션은 이미 일상 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 반찬들이 줄어들고, 햄버거에 양상추가 적게 들거나, 양배추와 섞여 있는 것도 비싸진 원재료 대신 대체 원재료를 쓰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입니다.
사실 슈링크플레이션은 최근 고물가 상황에 등장한 개념은 아니고 경제 위기 때마다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IMF 당시 질소 과자의 탄생입니다.
과자 양은 적은데 질소를 가득 채워 과대 포장한 사례죠.
기업들은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질소를 사면 과자는 덤으로 준다.'거나 '질소과자 여러 개면 둥둥 띄워 한강도 건널 수 있다'는 식의 풍자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전 세계가 고물가에 시름하면서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은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화장지 롤의 길이를 줄이고, 비누 덩이를 작게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기업들이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데다 소비자들도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알아채기 쉽지 않다는 건데요.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인플레이션 시대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제품의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주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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