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美중간선거 시작…바이든 정부 첫 성적표
[앵커]
미국의 중간선거가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미국 전역에서 시작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대대적인 선거로 바이든 정부의 첫 성적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오늘이 유세 마지막 날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디로 향합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뒤 메릴랜드에서,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를 지원하는 마지막 유세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도 없이 지난 주 내내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티나. 펜실베이니아 등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지를 당부했는데요.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방문한 곳들이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거나, 이번 선거에서 불복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후보가 포진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한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동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경제를 최우선에 두고 선거 캠페인을 했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유권자들이 경제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제시하고 정책 성과를 설명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미국인들의 관심은 압도적인 비중으로 경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 투표의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대처입니다. 보편적으로 모든 미국인이 지금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선거를 하루 앞두고 판세 분석 매체들의 결과를 보면 하원에 이어 상원도 공화당의 약우세로 평가하면서 일부 접전지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비슷한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만약에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주게 될 경우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투표 결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네. 미국의 투표 시간은 주별로 다 다르지만 대체로 오전 7시부터 시작하고 저녁 8시를 전후해 마무리가 됩니다.
전체적인 개표 윤곽이 나오는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후 1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초기 개표 결과는 사전 투표 처리 방식에 따라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각각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신기루 현상'이 관측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우편투표 참여자 중에 민주당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이 표를 처음에 개표하느냐 나중에 개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부 지역은 선거일 당일까지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으면 우편투표가 늦게 도착해도 집계에 포함하고 있어서 최종 집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2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삼으며 불복하면서 미국 사회가 큰 몸살을 앓았는데요.
이번에도 우편투표를 놓고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1월 의회 폭동의 충격이 여전히 생생한 미국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수하지 마세요. 당신과 나는, 그리고 미국은 이번 선거를 도둑맞았습니다. 어떤 경합주도 (우편투표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은 사망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일부 절차적 문제가 확인된 우편투표가 근거가 됐고 공화당은 당시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줄소송을 제기하며 최종 결과 확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는데요.
이번에도 공화당이 접전지에서 우편투표를 놓고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상당 수가 무효표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전국선거위원회와 주 대법원이 봉투에 투표날짜를 기입하지 않은 우편투표는 개표하지 않기로 합의해 수천 장의 표가 무효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규모란 설명입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우편투표 관련 소송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일부 무효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편투표 참여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지표는 무력화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에겐 선거 당일 투표를 독려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되나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전략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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