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명사고가 난 SPC가 또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보낸 특별감독관 서류를 직원이 몰래 찍어 내부 공유까지 한 겁니다.
들키자마자 머리를 숙였지만 정신 못 차렸다는 비판, 피하긴 어렵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고용노동부가 SPC삼립 직원을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이 지난 3일 SPC삼립 세종생산센터 특별 감독을 나왔다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겁니다.
SPC삼립의 한 직원이 현장 감독 나온 노동청 감독관들이 회의실에 없는 틈을 타 책상에 놓인 서류 등을 무단 촬영한 뒤 사내 메신저를 통해 SPC삼립 본사와 다른 SPC 계열사 등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촬영한 서류에는 SPC그룹 감독 일정과 감독 대상 64개 사업장 목록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업장 어디가 언제 현장 감독과 점검을 받는지 미리 빼내려 한 겁니다.
지난달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뒤 SPC그룹은 회장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관계 당국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했습니다.
[허영인 / SPC그룹 회장 (지난달 21일)]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이었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SPC삼립 측은 황종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 "관계 당국 조사를 방해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SPC그룹 측은 "해당 직원의 우발적인 개인 일탈 행위일 뿐"으로 "과잉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조직적 개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SPC그룹은 최근 3주 사이 사과만 4번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마음은 되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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