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지휘부는 가장 먼저 부실한 현장 대응을 질타하면서 고강도 감찰로 책임소재를 가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윗선에선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지휘 공백도 잇따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지휘부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사흘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현장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살을 도려내는 심정', '읍참마속'이라는 말로 강도 높은 감찰도 예고했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지난 1일) :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당일 인력 배치엔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도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잇따라 내놨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30일) :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윤희근 / 경찰청장 (지난 1일) : (코로나 기간을 제외한 기타 연도 대비) 나름 많은 인원을 투입한다고 대비를 했던 인원이 137명이었다.]
특히 참사 4시간 전부터 압사를 우려하는 구체적인 112신고 내용이 공개되면서 대체 현장 경찰은 뭘 했느냐는 비난 여론도 들끓었습니다.
그러자 일선 경찰들은 내부망에서, 그리고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히 반발합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 익명 인터뷰(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지난 3일) : 경찰관 4명이 또 교통정리를 하기 위해서, 인파 통제를 하러 나갔습니다. 안 나간 게 아니에요. 통제의 티가 나지 않는 겁니다.]
[김백겸 / 이태원파출소 경사(YTN 뉴스라이더 /지난 3일) : 그 많은 인파들을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저희 파출소 인력이 많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3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동안 경찰 윗선은 자리를 비웠고, 늑장 보고가 이어지며 지휘체계는 사실상 작동을 멈췄다는 게 속속 드러납니다.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밤 11시 넘어 이태원에 도착하기까지 상황 지휘를 하지 않았고,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은 시민들의 신고가 쏟아지는데도 112상황실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또, 용산서장이 서울경찰청에 처음 보고한 건 발생 1시간 20여 분이 지난 밤 11시 36분, 다시 상급기관인 경찰청 보고는 자정을 넘긴 0시 2분에야 이뤄졌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지난 4일) : 보고체... (중략)
YTN 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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