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천적으로 두 팔이 없어서 발로 호른을 연주하는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가 방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위로하기 위해 연주곡을 변경했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특유의 묵직한 소리에 멜로디가 더해집니다.
'발길'에서 만들어지는 선율은 감미로우면서도 음색의 변화가 매우 섬세합니다.
호른은 손으로 밸브를 조작해 소리를 만드는데, 클리저는 손 대신 발로 밸브를 눌러 연주합니다.
다음 주 공연을 앞두고 방한한 클리저는 가장 먼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펠릭스 클리저 / 호르니스트]
"너무 비극적인 일입니다. 독일에도 15년 전쯤 비슷한 사고가 있었어요. 음악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시각과 기운을 전하겠습니다.
클리저는 앙코르 곡을 생상스의 <로망스>로 변경하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고 밝혔습니다.
5살에 음색에 매료돼 무작정 호른을 배우기 시작한 독일 출신 클리저, 선천적인 장애는 한계가 아니었습니다.
손이 아닌 발로 연주를 하기까지 감내해야했던 따가운 시선과 자신과의 싸움.
이 모든 것의 답은 '나 자신'입니다.
[펠릭스 클리저 / 호르니스트]
"우리 모두 각자 만의 문제가 있어요. 16살에 누구도 제가 호른 연주자가 될 거라 생각 안 했고, '어리석다' 했죠. 자신만의 생각, 경험이 중요해요."
고난을 딛고 일어선 클리저의 선율이 슬픔에 잠긴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로해주길 기대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태희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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