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112에 최초로 신고한 시민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경찰에게 통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취재진이 1번 출구와 사고 현장 인근을 다시 살펴보니, 혼잡해지기 매우 쉬운 구조였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직전인 밤 9시 반 경, 이미 이태원역 내부는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밀려서 움직일 정도입니다.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는 인파는 세 줄, 들어오는 사람은 한 줄로, 하차 승객이 훨씬 많습니다.
사고 우려로 에스컬레이터 운행도 중단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목격자]
"계단 올라가는 데 한 5분 걸리고, 출구 1번이랑 2번 나가는 데만 한 10분 걸렸거든요. 저 살면서 진짜 제일 많은 인파 몰렸다고 생각했어요."
이태원 역 1번 출구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과 20m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요.
역을 빠져나온 인파는 곧장 이 골목으로 몰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목격자]
"출구 앞쪽에 메인거리 들어가는 그쪽이 좁고 오르막길이다보니까 한분이 넘어져버리면 도미노처럼 와르르."
역 출구 간격이 좁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과 9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출구 4곳이 몰려 있어 역에서 나온 사람들이 분산되지 못했습니다.
무정차 얘기가 나오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역 상황이 평일 출퇴근 시간대 강남역, 신도림역 등과 비슷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의문을 갖는 분들이 좀 계시는데 일단 이동이 좀 가능했었고 역사 내부에서 안전사고는 없었잖아요. "
전문가들은 혼잡한 지역에 있는 지하철 출입구를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자체가 요청만 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재근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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