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발생 한 시간쯤 전인 밤 9시 7분.
이태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위기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일방통행할 수 있게 통제해야 한다며 오히려 신고자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경찰은 출동을 약속했지만 실제론 현장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압사'라는 말이 세 차례나 등장하는 밤 9시 10분 신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더 도드라집니다.
경찰은 가게 이름을 불러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신고자는 "거리 전체가 그렇다"며 답답함을 표합니다.
이미 이태원 일대에서 비슷한 신고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는데도, 경찰은 이태원역 몇 번 출구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며 동문서답하기도 합니다.
경찰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임준태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같은 또 유사한 사례가 접수되고 하면 사태의 심각성을 좀 파악을 하고, 현재 있는 경찰력으로는 질서 유지가 곤란하면 추가 경찰력을 요청하는 게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이런 가운데, 이태원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이 내부망에 글을 올려, 현장의 사전 지원 요청을 윗선이 무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핼러윈 행사에 대비해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일벌백계를 다짐하고 특별감찰팀도 꾸린 만큼, 인력 배치 계획과 참사 당일 초동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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