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 우려…외국은 어떻게 관리하나
[앵커]
이태원 참사로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응급구조자 등이 겪는 트라우마는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규모에 차이는 있지만 외국은 대형 참사 이후 정신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약 3천 명이 숨지고 최소 6천 명이 다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2001년 9.11 테러.
20년이 지났지만, 목격자들은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위협은 실제이며, 위협은 영원히 계속될 겁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테러 희생자 유족과 목격자 등이 불면과 우울증 등 계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자 뉴욕시는 이들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세계무역센터 건강지원 프로그램'으로, 등록만 하면 정신 건강뿐 아니라 건물 파괴 후 먼지에 의한 호흡기 질환 등 신체 질병까지 기한을 두지 않고 무료로 지원해줍니다.
"9·11 테러 발생 후 20년간 세계무역센터 건강지원 프로그램에는 응급요원과 생존자 등 11만여 명이 등록했고, 이 가운데 수많은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선 1995년 한신 대지진을 계기로 심리 지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론 국가 차원의 건강정보센터를 열었습니다.
이후 재난 이외의 참사 등 다양한 트라우마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고, 세계보건기구와 연계를 통해 재난 시 심리적 응급처치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도 재난 발생 시 정신의료팀을 즉시 투입하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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