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 뚫어…봉화 매몰사고 구조 골든타임 허비
[앵커]
광산 매몰사고 고립 작업자 생존을 위해 진행한 1차 시추 작업 실패 원인이 구조 당국의 미흡한 대처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엉뚱한 곳을 뚫었기 때문이란건데, 실종자 가족들은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소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당국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주말(30일)부터 시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립 작업자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식량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섭니다.
지름 크기가 다른 천공기 두 대가 동원됐고, 고립 작업자 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향해 시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사흘동안 180m가 넘게 지하에 구멍을 뚫었지만 1차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뚫어야 할 위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공개한 도면에 따르면 1차 시추 작업은 실제 측정된 갱도에서 벗어난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면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구조 통로 확보 작업이 진행 중인 갱도인데 구멍을 뚫은 지점은 그보다 아랫쪽이란 겁니다.
이에 대해 업체와 구조 당국은 "업체가 가지고 있는 도면이 오래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1차 때는 저희가 최대한 신속하게 뚫기 위해서 기존의 광산 자료가 어떻게 보면 그 당시엔 가장 신뢰성이 있어서 그걸로 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판단되는 순간 저희가 측량을 통해서 위치를 바꾼 겁니다."
"광산자료가 하도 옛날이다 보니까… 저희 자료는 2000년도 자료입니다. 2000년도…"
구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어감에 따라 천공기 5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아까운 시점에 골든 타임을 허비한 상황에 대해 실종자 가족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작에 전문가들이 와서 측량을 하고 했으면은 어떻게 그렇게 많이 빗나갈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서요."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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