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한 채 방문·유족은 오열…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
[앵커]
이태원 사고 당시 소지품을 잃어버린 시민들과 고인의 유가족들을 위해 현재 서울 용산구에는 유실물 센터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어제(31일) 늦은 오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현재까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과 사고로 숨진 이들의 유가족 등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체육관 바닥에는 사고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운동화와 구두, 옷가지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요.
테이블 위에는 지갑과 전자제품, 신용카드 등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가 묻어 검게 변한 흰 운동화와 더러워지고 찢어진 외투, 그리고 짝을 잃은 수십 켤레의 신발이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실물만 1.5t에 달합니다.
유실물 센터는 오는 6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되는데요.
그전까지는 24시간 언제나 본인은 물론 가족도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희생자들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는 유실물센터가 아닌 용산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는 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채 유실물 센터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는데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분들의 표정은 어땠나요, 곽 기자?
[기자]
네, 사고 현장에 있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20대 여성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리가 골절돼 깁스를 한 상태로 이곳을 찾아 잃어버렸던 가방을 찾아갔습니다.
사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술집 공간 같은 데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넘어져서 운 좋게 상반신은 좀 뺄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저도 한 11시 넘어서 구조가 됐는데 제 주변의 분들은 이미 정신을 잃으신 분들도 너무 많았고…."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황급히 뛰어 들어가는 시민과 자녀의 물건을 챙긴 뒤 눈물을 훔치며 나오는 유가족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인이 된 딸의 신발을 확인하자마자 오열하는 어머니와 사고로 의식이 없는 아들을 대신해 물건을 찾으러 온 아버지까지 유실물 센터는 그야말로 비통함으로 가득했는데요.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물론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발걸음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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