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사고 막자…일본 인력 늘리고 홍콩은 비상대응
[앵커]
이태원 참사 소식이 전해진 뒤 다른 나라들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일본은 핼러윈 축제 경비를 강화했고 홍콩도 좁은 경사로를 폐쇄하거나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박상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온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도쿄 시부야.
시부야의 명소인 시부야역 앞 대형 교차로에서는 황색 테이프를 든 경찰관이 일렬로 서서 인파가 차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보안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지도에 따라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일본 경찰과 행정 당국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핼러윈 당일, 시부야역 인근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경찰과 민간 경비원 450여명을 배치해 사고 예방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 대부분 이태원 사고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핼러윈 축제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1993년 새해 전날 압사사고로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아픈 경험을 했던 홍콩 역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핼러윈을 맞았습니다.
홍콩 경찰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란콰이퐁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곳곳에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또 응급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도 확보했습니다.
시민들 역시 핼러윈을 만끽하면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종류의 재난은 예방 조치가 받쳐진다면 완전히 피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상현입니다.
#핼러윈 #halloween #이태원_참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