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양의 서커스’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지만 코로나로 파산까지 겪었지요.
다신 못 볼까 아쉬웠는데 4년 만에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10미터 높이의 공중그네에 오른 황금빛 천사들.
힘차게 앞으로 몸을 날리더니
[현장음]
"다음"
아찔한 광경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록산 세미안키브 길랜드 / '태양의 서커스' 단원]
"천사는 이 공연에서 싸움을 말리는 화합을 상징해요."
태양의 서커스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공중그네입니다.
아티스트 움직임에 따라 공중에 달린 자동 모터가 함께 움직이는데 서커스계의 처음입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태양의 서커스가 4년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높이 19미터, 지름 50미터.
공연의 상징과 같은 빅탑은 지난주 잠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품만도 12m짜리 콘테이너 88개 규모.
연습실, 숙소 등 거대한 공연 설비는 '움직이는 마을'이란 그 명성 그대로입니다.
서커스가 이미 사양산업이 된 1984년,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퀘백의 작은 마을에서 거리 연극 공연단으로 출발했습니다.
불 뿜는 사람, 공 돌리는 사람.
서커스에 대한 선입견도 이겨낸 태양의 서커스였지만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는 넘지 못했습니다.
대면 공연이 중단되면서 2년 전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단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약 없는 훈련으로 겨우 버텨왔습니다.
[에스테파니 에반스 / '태양의 서커스' 단원]
"(공연 중단이) 3주라고 통보 받았어요. 점점 길어지더라고요. 결국 남편과 식당을 열었어요."
공연은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다시 시작됐습니다.
무대 뒤에선 알록달록한 의상, 가발 손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익숙하게 해내는 분장은 단원들의 몫입니다.
[현장음]
"분장을 직접 하면서 캐릭터 속으로 점점 들어가요."
잃어봐서 더 소중해진 무대, 화려한 공연 속엔 그 애틋함도 더해집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능희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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