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에 자금시장 '급랭'…채권안정펀드 투입
[앵커]
가파른 금리 인상에 이어 강원도 레고랜드 시행사의 거액 어음 부도로 이미 경고등이 켜졌던 자금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기업 돈줄이 마르자 중소 건설사와 증권사 '부도설'까지 퍼지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동원해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어지는 고강도 긴축으로 돈줄이 마른 채권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든 건 '레고랜드 사태'였습니다.
최근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레고랜드 건설 시행사의 2,05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가 부도처리되면서 자금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사실상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으로 여겨졌던 어음이 부도 처리되자 모든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3년 만기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5% 중반까지, BBB- 등급은 11%대까지 치솟았습니다.
AAA로 최고 등급인 한전채조차 외환위기 이후 처음 5% 중반까지 뛰었습니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롯데건설의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시장에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마련이 어려웠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고, SK렌터카도 8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중소 건설사와 증권사의 경우 아예 부도설까지 나도는 상황.
금융위원회는 5대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자금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채권시장안정펀드 여유 재원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자금 동원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회사채 시장과 기업어음 등 단기자금 시장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돼도 고금리와 불황 우려 속에 5대 그룹 계열사 회사채조차 소화되지 않는 돈맥경화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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