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각종 청탁 대가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죠.
저희 채널A가 인사 청탁을 뒷받침할만한 블랙박스 영상과 음성을 확보했는데요.
인사 청탁을 한 공기업 간부와 이 전 부총장에게 청탁을 주선해 준 사업가 사이로 추정되는 통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총리실까지 거론하며 청탁이 이뤄질 것처럼 말하는데,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탑승자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모 씨 (2020년 11월 5일)]
"이건 이제 총리실을 얘기하는 거야. '전화번호를 주십시오. 인사담당자한테 전화하라고 하겠습니다'…"
박 씨의 운전기사는 통화 상대가 한국남부발전의 간부였다고 기억합니다.
[박모 씨 운전기사]
"바로 차에 타자마자 지금 상황이 이렇다고 (한국남부발전) ○○○ 본부장하고 통화를 하죠."
박 씨는 통화 상대를 동생이라고 부르며 승진 후보군에 올릴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박모 씨 (2020년 11월 5일)]
"3순위라도 동생을 올릴 거야. 그러고 나서 여기선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니까. 내일 총리 공관에 들어가기로. 2시에 잡아놨지."
박 씨는 누가 총리 공관에 들어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인사 청탁을 하며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인물.
운전기사는 이 통화 시점이 박 씨가 근처 호텔에서 이 전 부총장을 만난 직후였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씨 운전기사]
"이정근을 항상 ○○ 호텔에서 만납니다. 고속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실제로 통화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일대가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인사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했고, 이 전 부총장 측 변호인도 "모르는 내용"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도 이 전 사무부총장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배시열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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