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북한, 전술핵 위협 이어 '9·19 군사합의' 위반

연합뉴스TV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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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북한, 전술핵 위협 이어 '9·19 군사합의' 위반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보름 동안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동안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다 묶어서 이번 주에 보도했습니다.

또 어제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는 수백 발의 포탄을 남북이 합의한 해상 완충구역에 퍼부어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북한의 대남 핵 위협과 포사격 위협을 위주로 다뤄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을 전해주실지, 핵심 주제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다음날인 이번 주 월요일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7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라며 모든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이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월요일 보도에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미사일을 쐈다며 사진도 공개했는데,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저수지 발사 탄도미사일이 우리에게 과연 위협이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요일에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도 전술핵 투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목요일 밤부터 어제 새벽까지 대규모 포병 사격, 전투기 위협 비행 등 동시다발적인 군사도발에 나섰고, 어제저녁에 또 수백 발의 방사포 포탄을 동해와 서해로 쐈습니다.

특히 북한군이 어제 새벽과 저녁에 쏜 포탄들은 남북이 합의한 해상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습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를 의도적으로 위반한 건데요.

이 내용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전술핵은 기본적으로 남쪽, 즉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인데, 최근에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들이 모두 전술핵 탑재를 가상한 훈련이었다죠?

노골적인 대남 핵 위협으로 보이는데, 북한 보도 내용 위주로 전해주시죠.

참, 발사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와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요?

[기자]

이번 주 월요일,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일로 중요한 국가적 명절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 동안 진행된 7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에 대해 '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이라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핵 운용 부대의 존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훈련을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응한 군사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적들에게 강력한 군사적 대응 경고를 보내기 위한 훈련"이라고 강변했는데요.

북한 매체 보도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발사 훈련을 통하여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 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 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습니다."

북한은 전술핵을 탑재하게 될 탄도미사일들이 대남 타격용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9월 28일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고, 10월 9일에는 우리나라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힌 겁니다.

북한이 이처럼 남쪽을 향해 노골적이고 분명하게 전술핵 위협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모든 미사일 발사를 다 참관한 김정은은 이번 실전훈련이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 명백한 과시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남북대화나 북미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김정은 동지께서는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시었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가 이번에 저수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는데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올해 1월 미사일 발사 당시 공개했던 사진을 재사용했다고 합니다.

미사일 사진 재사용,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겠죠?

[기자]

네, 북한의 월요일 보도를 보면 지난달 25일 새벽 저수지 수중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수면 위로 솟구쳐오르는 모습에 이어 눈부신 폭발 섬광이 등장합니다.

미사일이 무인도에 내리꽂히며 탄두가 폭발하는 장면인데, 폭발력이 상당한 탄두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8개월 전인 올해 1월 말 다른 미사일 발사 때 공개했던 것과 똑같은 사진입니다.

즉 탄두의 위력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과거 사진을 재사용한 겁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월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탄두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는데, 당시에 쏜 것은 190여㎞를 날아갔습니다.

이번에 저수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기종도, 제원도 다른 미사일의 폭발 사진을 재사용한 것은 김정은이 직접 현장 지휘한 '전술핵 훈련'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대남 핵 위협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겁니다.

[앵커]

북한이 저수지를 미사일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이런 방식이 우리에게 실제로 위협이 될까요?

과거 냉전 시대 강대국에서도 사용했던 방식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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