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반대 시위' 이란 여성들 잇따라 숨진 채 발견 / YTN

YTN news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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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지난달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던 22살 여성이 의문사한 뒤 이란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숨져 이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입니다.

17살의 여성 니카 샤카라미가 스카프를 불태우며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합니다.

시위 당일 실종됐던 니카는 10일 뒤 이란 사법 당국이 운영하는 안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니카가 공사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영상을 공개했지만 곧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가족들은 그녀가 경찰에 의해 맞아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스린 샤카라미 / 니카 어머니 : 뒤통수가 심하게 맞았고 두개골은 함몰됐습니다. 이것이 사인입니다. 머리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가족들은 또 니카의 생일인 이달 2일에 맞춰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당국이 그녀의 시신을 빼앗아 간 뒤 테헤란에서 40km 떨어진 곳에 매장했다고 밝혔습니다.

16살 사리나 에스마일자데 또한 지난달 23일 테헤란 서쪽 알보르즈주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뒤 숨졌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보안군이 곤봉으로 그녀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니카와 사리나를 포함해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숨지자 전국에서 여성들이 히잡을 벗어던지며 정부 타도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테헤란의 여자 고등학생들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처단하자며 남자 교장을 학교에서 몰아냈습니다.

경찰과 혁명수비대의 폭력진압은 부정부패와 경제난에 지친 중산층까지 시위현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간산업인 정유공장 노동자들까지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군부는 폭동 가담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지난달 이후 반정부 시위로 1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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