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이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이런 노령층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봤더니, 서울 경동시장 앞 교차로였는데요.
현장의 문제점을 김의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파란불이 켜지자 어르신들이 건널목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걸음이 느리다 보니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어도 미처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무일 / 경기 고양시]
"제가 여기 매일 다니는데 보행 신호가 너무 짧아요. 많이 10초만 더 줬으면 좋겠어요."
뒤늦게 횡당보도를 건너는 노인들 사이로 차들이 아슬아슬 지나갑니다.
아예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단횡단 금지 표시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무색하기만 합니다.
[인근 상인]
"노인이 와서 치고 자기가 치었는지도 모르고 오토바이 사고도 많고"
이곳 경동시장 교차로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성바오로병원 앞 삼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행에 주의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오지만 큰 효과가 없습니다.
[현장음]
"위험하오니 인도로 이동해 주십시오."
지난해 65세 이상 보행자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가 바로 이 두 곳입니다.
약재상을 찾는 노인들이 워낙 많은데다 노점상들로 보행로는 좁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 안에 주차장이 있다보니 교통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약령시장도 있고 경동시장도 있고 그 안에 수산물시장도 있고 청과물시장도 있는데 시장이 너무 인접해 있고"
지난해 전체 보행자 사망자 1천19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59%.
행정안전부는 노인 보행자 사고가 많은 전국 60곳을 지정하고 내일부터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