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가뭄 속 범람 기현상…투르카나 사막호수

연합뉴스TV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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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가뭄 속 범람 기현상…투르카나 사막호수

[앵커]

세계 최대 사막호수인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의 수위가 최근 높아지면서 범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변 지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이런 기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힙니다.

김성진 특파원이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기자]

케냐 북서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사막호수 투르카나 호수.

멀리서 봤을때 옥빛 바다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투르카나 호수 수위가 최근 높아졌습니다.

에티오피아 산악지대에 불규칙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쪽에 지어진 댐이 넘치는 물을 방류해 호수가 넘쳐난 겁니다.

투르카나 호수는 사해처럼 출구가 없는 소금물이라 관개용수나 음용수로 쓸 수도 없습니다.

물이 불어나며 어부들이 사용하는 열악한 뗏목으로는 물고기가 있는 깊은 곳까지 나갈 수 없게 되자 어획량도 줄었습니다.

"큰물이 진 후 여긴 고기가 없습니다. 고기를 못 잡아서 외상으로 물건을 사서 생활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호수는 이렇게 범람하는데 주변 지역은 지난 4차례 연속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최악의 가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케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동북부 아프리카를 덮친 가뭄에 가축은 집단 폐사하고 우유도 나오지 않으며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습니다.

케냐 정부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식량 등 구호물자를 배포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매일 평균 10km, 최대 30km를 걸어 물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라는 양 극단적 위기가 투르키나 호수 지역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그건 사람들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프리카인은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더 노출돼 있지만 가장 대비가 덜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투자를 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케냐 투르카나호수에서 연합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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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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