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북한에 맞대응하려고 쏜 미사일에 우리 강릉 주민들이 놀랐습니다.
현무 미사일이 쏘자마자 땅으로 떨어지면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한밤 중 난리에 시민들 전쟁난 줄 알았다는데요.
강경모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기자로 이어갑니다.
[기자]
강릉 군 부대 주변 검은 하늘을 하얀 연기가 뒤덮었습니다.
타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으면서 마을 전체도 환해졌습니다.
소방서에는 혹시 북한의 도발을 걱정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이정윤 / 마을 주민]
"잠이 막 들라고 하는데 '뻥'해서 너무 놀랐어요. 짐을 싸서 가야 하나, 이 정도까지 (생각할 만큼) 진짜 불이 환했습니다."
어젯밤 11시쯤 우리 군과 미군이 쏘아 올린 미사일 5기 가운데 1기가 군 부대 안에 떨어졌습니다.
탄두 발견 지점은 군 부대 내 골프장으로, 민가와 불과 70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흘러나온 연료로 큰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미사일 발사는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현장음]
"또 올라간다. 또 올라간다."
군 당국은 부대 주변 주민들에게만 미사일 훈련 안내를 했지만, 섬광과 굉음에 주민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석하기 / 마을 주민]
"애들은 자다가 놀라서 기절하더니 나와서 울고불고 한참 그랬지. 멈추지 않고 또 쏘니까 또 놀라고 밤새도록 달랬지."
영문을 모르는 강릉 시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소방당국도 훈련 중이라는 해당 부대 측 안내를 받고 차를 돌렸습니다.
인터넷과 SNS엔 "북한과 전쟁이 난 줄 알았다" 등 시민들의 혼란스러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군 당국은 오늘 오전 7시가 돼서야 훈련 일정과 낙탄 사실을 공개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형새봄
강경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