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바다사자.
한 논문에 나온 이 단어가 또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이 일본 바다사자, 알고 보니 강치, 독도 바다사자였고요.
심지어 이 논문을 발표한 주체는 일본 쪽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 해양 수산부였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도 바다사자로 불리는 강치는 20세기 초 과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멸종했습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발자취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지원해왔습니다.
그런데 해수부 산하 해양환경공단과 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강치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며 발표한 논문에 강치의 영어 명칭을 '일본 바다사자'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른 해양생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멸치, 오징어, 굴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산생물들의 영어명칭에 '일본'이 있었습니다.
영문명은 각 국가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공공기관이 고유 해양생물에 '일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우리 바다에서 나고 자라는 생물이 일본, 중국의 것으로 불린다면 생물자원을 비롯해 영유권을 지키는 데 있어서도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라면서도 "독도 바다사자라는 표현을 병기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정다은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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