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자영업자 폐업이 늘면서 활기를 잃었던 황학동 주방거리가 일상회복 후 또 한 번 시름에 빠졌다고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창업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폐업도 여전히 많기 때문인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주방거리 사정이 요즘 좋지 않다는데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주방거리 역시 한산한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가게에는 손님 대신 각종 주방용품과 집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뒤 나아질 줄 알았던 사정은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때문에 썩 좋지 못한데요.
처음, 일상회복이 시작되던 때만 해도 잠깐 창업이 느는 조짐이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반짝 열풍은 이내 사그라들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섣불리 자영업을 시작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인데요.
최근 창업에 쓸 물건을 구하러 온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는 사장님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회복이 끼친 또 다른 풍경도 있었습니다.
바로 코로나 때 유행하던 배달 전문점과 공유주방 등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다시 자유롭게 밖을 다니면서 홀 영업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덩달아 늘어난 건데요.
배달 전문점이나 공유 주방 업종에서 쓰던 폐업 물건은 쏟아지는 반면 홀 운영에 필요한 집기를 사기 위해 주방거리를 찾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업종을 바꾼다고 해도 새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물건이 적은데요.
이 때문에 황학동 주방거리 물건 회전율 역시 코로나 때랑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나마 코로나 땐 지원금에 의지하거나 배달 업종으로 변경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처럼 경제가 안 좋은 건 지원도 안 될뿐더러 업종을 바꾼다고 해도 고물가 상황까지 바뀌는 건 아닌 만큼 자영업자들과 주방거리의 한숨까지 모두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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