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통과…여, 표결 불참
[앵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의결됐습니다.
이번 '순방외교 논란'에 관해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했는데요.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오후 6시 속개된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번 해임건의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에 대해 외교라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론으로 발의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박진 장관이 무엇을 잘못했냐"며 한일관계를 파탄내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무너뜨린게 누구냐고 전임 문재인 정부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문이 잘못됐다는 건 택도 없는 소리이고, 사적 대화에 대해서도 "확실치 않은 내용으로 자막 조작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의원 발언 내내 야당 의원석에서는 '욕설 타도' 등 항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쏟아졌습니다.
이에 맞서 뒤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외교는 총체적 무능"이라며 국격을 손상시킨 전대미문의 외교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해임건의안은 국민의 엄정 평가를 국회가 시행하는 조처라면서,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적 비난에 마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성곤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도중 표결에 불참하겠다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는데요.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협치 파괴, 의회독재 규탄한다"며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까지 촉구했습니다.
정의당도 "대통령 사과와 비서실 교체가 핵심"이라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석 170명 중 찬성 16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됐습니다.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 처리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어 이제 윤 대통령의 손에 넘어간 셈인데요.
윤 대통령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가운데, 박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제 거취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면서요?
[기자]
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 민주당의 어깃장 속에 과거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회권력을 휘두르며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한껏 날을 세웠는데요.
윤 대통령의 지난 순방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MBC가 자막을 조작해 방송하고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석고대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같은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에 여당은 "잃어버린 지난 5년 실정과 무차별적 정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고 호평한 반면 야당은 "남탓으로 일관한 마치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고 혹평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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