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언’ 쿠바 강타…곳곳 피해 속출
쿠바 전력망 붕괴…전역에 전기 공급 끊겨
3등급 ’이언’ 다음 경로는 미국 플로리다
플로리다 주, 서남부 주민 250만 명에게 대피령
카리브해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언'이 쿠바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국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언'은 조만간 세력을 더욱 키워 미국 플로리다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여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에 걸렸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쿠바의 한 도시입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담배 농장의 창고는 지붕이 날아가 뼈대만 남았고 바나나 농장에서는 멀쩡한 나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피에 나선 한 주민은 가재도구는 포기하고 겨우 아이들만 챙겨 나왔습니다.
[푸에르타 드 골폐 주민 : 집은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찾았을 때 아이들은 침대 밑에 있었는데 입을만한 마른 옷조차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전력망까지 붕괴되면서 쿠바 전역이 정전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국은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빨리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빛 없는 밤을 얼마나 버텨야 할지 깜깜한 상황입니다.
[라자로 구에라 / 쿠바전기연합 기술국장 : 현재 전기 시스템은 예외 상황입니다. 이 시스템은 완전한 제로 상태입니다. 전국에 전기 공급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이언의 다음 경로는 미국 플로리다.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만큼 미국도 비상입니다.
이미 남단의 키웨스트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서남부 지역 주민 25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케빈 구쓰리 / 플로리다 비상관리국장 : 여러분의 도움이나 도와달라는 외침에 지역 공공안전 공무원들이 응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입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 버텨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장 대피할 시간입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언이 플로리다 남서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상륙 전 최대 시속 200km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며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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