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강원도의 한 산간마을.
주민들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염원이 없어 물이 깨끗하지만, 계절에 따라 수량의 변동이 심해 그동안 물 걱정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용춘식 / 강원도 물로리 주민 : 비가 와서 장마지면은 그때는 문제가 없는데 가물면 이제 물이 마르니까 고통을 겪고, 밥할 때만 이제 열었다가 잠갔다….]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은 97.5%에 이르지만 나머지 2.5%의 소외지역은 가뭄이 오면 물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가뭄이 와도 최소 10일 이상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모래저장형 댐, 이른바 샌드댐을 개발했습니다.
저는 지금 샌드댐 위에 서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마른 모래표면이지만 조금만 파보면 물이 가득 차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샌드댐은 모래에 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크기가 다른 3종류의 모래와 자갈을 차례로 쌓아 만들었습니다.
지하수가 없는 지역에 샌드댐으로 인공 지하수를 만든 셈입니다.
샌드댐은 물을 모래층에 저장하기 때문에 증발을 막고 거의 얼지도 않아 가뭄이 와도 안정적으로 물 공급이 가능합니다.
샌드댐 건설로 이 지역에는 하루 190톤의 물을 마을로 공급할 수 있게 됐는데, 모래층의 자연 여과 기능으로 수질 개선의 효과도 얻었습니다.
[정일문 /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샌드댐 안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파이프를 설치해서 물을 모아 기존 관로에 연결하는 체계가 맞춰져 있고요. 모래 입자가 파이프에 끼어서 흐름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필터팩스크린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샌드댐은 올해 말 춘천시에 이관돼 영구적으로 관리될 예정입니다.
식수를 자연 계곡에서 얻는 지역은 전국에 600여 곳.
연구진은 상수도 설치 비용의 10% 수준이면 샌드댐을 만들 수 있으며, 실증 실험까지 마친 만큼 전국의 다른 물 소외지역에도 샌드댐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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