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입구 들어오니 '우수수'...대학가 원룸에 무슨 일이 / YTN

YTN news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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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건물 1층 입구에 택배들이 놓여 있습니다.

3·4층은 물론이고 2층에 가야 할 택배까지 1층에 배송돼 있습니다.

택배 보관 장소가 아니라는 종이 바로 아래 택배 상자가 버젓이 놓여 있습니다.

세종시 조치원읍 대학가 원룸촌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광경.

택배 기사들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원룸들로 온 택배를 1층에 그냥 놔두고 가는 겁니다.

[김 모 씨 / 원룸 거주 학생 : 택배 기사들이 1층 현관에만, 공동 현관에만 물건을 멋대로 두고, 문자로 통보하는 식으로….]

택배 기사들의 '맘대로 1층 배송'은 지난 3월부터였습니다.

원룸 건물 입구마다 누군가 '택배 보관소' 스티커를 붙였고, 그 뒤로 스티커 아래 택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입주민들이 스티커를 떼고 항의도 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습니다.

[신 모 씨 / 원룸 거주 학생 : 집 앞에 놔달라고 (택배 기사들에게) 부탁을 드리긴 하는데 거의 알겠다고 대답을 하시지만 결국 1층에 놓는 경우가 많았고….]

택배 기사들은 원룸촌 거주자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새 학기나 명절 시기에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얘기는 달랐습니다.

택배가 몰리는 명절이 아니어도, 또 가벼운 물건 한·두 개를 배송할 때도, 1층에 그냥 놓고 간다고 반박했습니다.

불편함과 함께 분실 우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 모 씨 / 원룸 거주 학생 : 분실의 위험, 걱정이 제일 컸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물건들이 있는데 그런 것까지 다 노출되는 게 좀 불편하더라고요.]

YTN 취재 결과 CJ대한통운, 로젠, 롯데, 한진, 우체국 등 주요 택배사 모두가 1층에 택배를 두고 간 적이 있는 거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롯데택배는 관련 민원을 잇달아 접수한 뒤 현장 택배 기사와 소통을 거쳐 정상적인 배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택배사들은 여전히 1층으로 택배를 배송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경우도 택배 기사들에게 '제대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6개월이 다 되도록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택배는 우편물이나 짐, 상품을 요구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일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힘들다는 이유로 비용을 내고도 합당한 서비스를 못 받고 있는 학생들은 택배회사들의 시급한 개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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