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비공개 한일 약식회담…막판까지 신경전
[앵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회담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습니다.
양국이 강제징용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면서 회담 개최 여부가 막판까지 불투명했던 상황이 연출됐다고 하는데요.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2년 9개월 만의 한일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양측은 줄곧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우리 정부가 먼저 한일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한 뒤, 일본이 "정해진 바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회담이 안갯속에 휩싸인 겁니다.
기시다 총리가 "그러면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낮은 지지율 탓에 일본 내 강경파와 여론의 눈치를 본 거란 해석도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노코멘트"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회담이 열리는 당일 오전까지도 "진전된 상황이 있으면 공지하겠다"며,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결국 회담이 시작하고 2분 뒤 사후 공지, 회담은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한일 간 민감 현안인 과거사 문제가 걸림돌이 된 측면도 있지만, 회담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불거졌습니다.
회담이 일본 언론에만 포착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회의가 열린 건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회담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장소에 윤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일부 일본 취재진에게 노출된 면이 있다"며 "장소는 일본에도 사전 공지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어렵게 마주 앉았지만,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결방안 등에서 크게 진전된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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