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총리 관저 인근에서 분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분신을 시도한 남성은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렇게 악화된 여론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대원이 타다 만 옷가지 등을 수습합니다.
오늘 오전 6시 50분쯤 총리 관저 근처에서 7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 뒤로 해당 남성이 발견됐던 현장이 보이는데요.
주변엔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메모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분신 시도 직전에도 "국장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국장 반대! (국장 반대!)"
오는 27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앞두고 여론은 반대가 압도적입니다.
[하타케야마 / 일본 시민]
"(일본 정부가 국장을) 마음대로 정하고 국민 세금까지 써서 장례를 치르는 것은 도무지 그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통일교와 집권 여당 간의 유착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 악화로 50%가 넘었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지지율 만회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여론 관리부터 시급한 모양새입니다.
총리 관저가 공개한 유엔 총회 양자 회담 명단에서 일단 한국을 제외해놓은 것도 보수층 의식으로 풀이됩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영국을 시작으로 터키, 필리핀, 이란, 파키스탄 등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계획 중입니다."
기시다 내각으로선 경제 악화 속 국장 반대 여론에 분신 시도 사건까지 겹치며 사면초가 상태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태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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