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390원대 돌파
미국발 ’고물가 쇼크’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도 약세…코스피, 1.56% ↓
미국의 고물가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도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39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국, 1,390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장 직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로 올라선 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진정세를 보이나 했던 환율이 다시 치솟은 건 미국의 '고물가 쇼크' 탓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8.3%로 나오면서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공포가 다시 시장을 덮친 겁니다.
다음 주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경우에 따라선 1%포인트 높일 것이란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졌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차장 : 단기적으론 대외 불안 요인과 국내 무역적자 등의 요인으로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기적으론 국내 경제 기초여건으로 회귀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1,200원대 이하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 증시는 맥을 못 췄습니다.
코스피는 1.5% 넘게 하락해 2,410선을 간신히 지켰고, 코스닥 지수는 780선 초반으로 밀렸습니다.
[이재선 / 현대차증권 연구원 :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대감을 워낙 많이 반영한 주가 수준에선 추가적인 상승 동력보단 오히려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활용 가능한 조치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긴축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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