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는 최근 많이 떨어졌죠.
3개월 사이에 20% 정도 하락했는데요.
게다가 유류세도 최대폭으로 인하했는데, 주유소에 가보면 별로 떨어지질 않습니다.
정부는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도록 주유소가 사들이는 기름값까지 공개하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을 넣기 위해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때 리터당 2천 원을 웃돌던 기름값이 지금은 휘발유가 1740원, 경유가 1857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남궁 진 / 경기 용인시(경유차) ]
"조금 떨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경유값이 떨어져야지. (기름이) 한 30% 더 들어가죠. (예전엔) 한 7만 원이면 되는데, 이제는 10만 원 넣어야 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류세 최대폭 37%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을 고려하면 정작 주유소 판매가격은 그만큼 안 떨어진 것 같다는 반응입니다.
정유사와 주유소가 가격을 천천히 내려 이윤을 챙긴 것 아니냔 의심입니다.
[이서혜 /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유류세를 충분히 인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봤을 때는 제때 적시에 안 내려간다 이런 게 불만이잖아요."
결국, 정부는 가격 공개 압박에 나섭니다.
지금도 정유사 출고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은 공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중간 단계인 시도별 판매량과 판매가격까지 추가 공개를 추진키로 한 겁니다.
유통 마진에다 지역별 가격도 천차만별인 만큼 인근 주유소들이 사들이는 기름값이 얼마인지 소비자들도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권성기 / 서울 관악구]
"(판매 가격이) 명확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이다, 불합리하다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겠죠."
산업부 관계자는 "시장 투명성을 위해 업계와 소통하며 이달 중 시행령 개정 입법예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름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뒷북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리
이민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