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3분의2 사망…"시간이 없다"
[앵커]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모두 13만3,000여 명입니다. 그런데 상봉 신청자 3명 중 2명 꼴은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기약이 없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공개적으로 제의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
권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만 이산가족 400여 분이 세상을 떠납니다. 남아계신 4만여 분도 80~90대의 고령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누적 인원은 13만3,600여 명.
이들 중 67%에 해당하는 8만9,900여 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망자 중 북측 가족과 상봉 경험이 있는 사람은 2%에 불과합니다.
생존자 4만3,700여 명의 평균 연령은 82.4세로, 66.4%가 80~90대 초고령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모두 21번 열렸습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4년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도 서류상 계획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통일부 장·차관이 이산가족을 찾아가 위로하는 등 정부는 이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다면 정부의 어떠한 노력도 사실상 소용이 없게 됩니다.
최근 남쪽과 상종도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북한이 당장은 이산가족 논의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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