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겁게 보내야 할 명절인 추석이지만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본 포항 지역 주민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구호소에서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치인 주민복지회관.
추석을 맞아 아침부터 차례상 준비가 한창입니다.
추석 차례상에 꼭 올라가는 송편부터 과일까지 정성스레 놓였습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이 조상께 예를 올릴 수 있도록 포항시가 합동 차례상을 마련한 겁니다.
한복은커녕 깨끗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이재민들이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과 조상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박경자 / 경북 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가족들은) 잘 곳이 없으니 모텔에 가고…. 제사상을 보니 조상님 차례도 못 지내잖아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과….]
합동 차례가 열린 곳은 포항에서도 태풍 피해를 비교적 많이 입은 곳입니다.
나흘 동안 복구 작업 끝에 물에 젖은 가재도구는 모두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 꼭 필요한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은 아직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구호소에서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75가구 100여 명.
추석날에도 온 가족이 명절 음식 대신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여두리 / 경북 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아저씨 돌아가신 지 1년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눈물이, 우리가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누구나 풍성하고 행복하게 보내야 하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하필 명절을 앞두고 지나간 태풍 때문에 포항 지역 이재민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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