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침수 지하주차장 생존자들, 어떻게 살아남았나
[앵커]
경북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서 현재까지 2명의 생존자가 나왔는데요.
이들은 지하 배관 덕분에 생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진 기자가 당시 상황을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남해안 상륙 전부터 포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6일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누적 강우량만 378.8mm, 특히 새벽 무렵 포항 남구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냉천이 범람했습니다.
흙탕물은 인덕동 근처 아파트 단지들로 넘쳐 들었습니다.
"지금 이 교(원용교)가 범람하면서 이쪽으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천과 50m 거리에 있던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차량을 지하주차장에서 이동 조치하라는 안내 방송을 했고, 주민들은 키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물은 어느새 차량 밑까지 차 올랐고 옴짝달싹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물이 갑자기 무릎 이상으로 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콸콸 내려갔어요. 그래서 차를 포기하자 싶어서 그냥 올라왔어요."
실종 신고 14시간만에 구조된 남성 생존자는 가족에게 "바닥에 들어찬 물 때문에 자동차 문을 열지 못했다"며 차를 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지하 주차장에는 차량 120여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만 실종됐다 생존한 채 구조된 주민은 2명.
이들은 높이 약 3.5∼4m에 설치된 지하 배관 덕분에 생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이 중 각종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로,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이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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