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가득 들어찬 지하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구조대 밧줄을 붙잡고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실종신고 13시간 만으로 39살 남성 전 모 씨가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겁니다.
지친 표정에도 자신의 두 발로 걸어 나오는 전 씨의 모습에 지켜보던 주민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최규섭 / 목격자 : 안쪽으로 보니까 생존자 분께서 혼자 손을 흔들고, 손전등을 비추니까 나오시더라고요. 스티로폼 같은 걸 몸에 지닌 채 이렇게 나오셨어요.]
한 시간 반쯤 뒤,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실종됐던 51살 여성 김 모 씨가 전 씨에 이어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구조됐습니다.
14시간 동안 물속에서 버텼던 만큼 저체온증이 왔지만, 의식은 명료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황이 찍힌 영상을 보면, 무섭게 밀려 들어오는 물길에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두 사람을 살린 건 천장에 설치된 배관이었습니다.
전 씨는 지하주차장 입구 근처에서 배관을 붙잡은 채 버텼고, 김 씨는 아예 배관 위로 몸을 얹고 13시간 넘게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은 지하주차장 천장의 움푹 파인 구조가 에어포켓 역할을 해 배관 위에서는 호흡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 거기 말고는 에어포켓이 있을 만한 공간이 없거든요. 천장이 평평한 구조 같으면 그런 공간이 없을 건데 구조물처럼 튀어나와 있어서 그 사이사이에 차를 밟고 올라가거나 배관을 잡고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
침수된 주차장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전 씨는 오직 가족들을 다시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랜 시간을 버텼다고 전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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