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대마를 키워 마약으로 가공한 뒤 클럽 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자체로부터 대마 재배를 허가받은 땅에서 허용된 양을 초과해 몰래 키우는 수법으로, 당국의 눈을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풀로 가려진 산 중턱.
어른 키만 한 풀들이 촘촘히 자랐습니다.
얼핏 보면 어린 단풍나무 같지만 모두 대마입니다.
30살 A 씨 등 4명은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대마를 키워 가공한 뒤 수도권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 팔았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 대마를 대규모로 재배하여 불법 유통한 일당과 대마 매수, 흡연자 등 총 17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였고 이 중 주범 A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대마초는 29.3kg, 29억 원어치.
9만 7천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밭에서 키우고 있던 생 대마 691주도 추가로 압수했는데, 대마초로 가공할 경우 최소 10kg이 넘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 이들로부터 압수한 대마초는 작년 경찰 전체 압수량의 59.3%, 생 대마는 6.8%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땅에서 대마를 키운 뒤, '마약'으로 가공하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생 대마 가운데 마약 성분이 있는 부분은 잎과 봉우리.
씨는 기름이나 약으로, 줄기는 섬유 재료로 쓰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마약 성분 폐기를 전제로 일부 농민에게 대마 재배 허가를 내줍니다.
A 씨 등은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노려 대마 재배 허가를 받은 가족 땅에서 마약을 생산했습니다.
파종 검사 직후 마약으로 가공할 대마를 추가로 심고, 수확 검사 직전 거둬들이는 수법으로 지자체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 관리체계로는 언제든 이 같은 대마 재배 눈속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식약처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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