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함께한 허재 "아버지 리더십 발휘해야죠"
[앵커]
올 시즌 창단한 프로농구 캐롯 점퍼스가 태백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캐롯의 허재 대표는 선수들과 크로스컨트리를 함께 뛰며 팀 단합에 나섰는데요.
그 현장에 조성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그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신생팀 캐롯 점퍼스.
무더위 속 전지훈련으로 8.4km 크로스컨트리를 택했습니다.
허재 대표는 선수 한 명 한 명을 챙겼습니다.
"농구를 해야지, 선크림을…"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호기롭게 선수들을 따라 뛰기로 결정한 허 대표.
왕년의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1km도 채 가지 못하고 지쳤습니다.
"몇km (더 뛸지) 장담 못하겠고, 와, 다리가 땡땡하네."
하지만 선수들은 달랐습니다.
8km가 넘는 오르막길을 쉼없이 뛰는 캐롯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소화할 체력 만들기에 집중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의를 벗어던지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습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 출신의 모리구치 히사시를 시작으로 이종현까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마무리된 훈련.
허 대표가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말속엔 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선수들이랑 같이, 거리는 많이 차이 났지만 조금이라도 뛰었던 게 뜻깊었던 거 같고…대표님보다는 한 집안의 아버지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 역시 허 대표의 마음만큼 가까워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직은 대표님이랑 어색한 사이라서 깊은 대화를 못 했는데 앞으로 많이 하고 더욱더 많이 친해질 예정입니다."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하나가 된 캐롯, 올 시즌 봄 농구를 향해 달려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캐롯 점퍼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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